고운 정에 살고, 미운 정에도 산다. 사랑이란 그런 것. 극단 오늘이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사랑의 정체를 파고 들어간다. 5편의 소품을 모은 옴니버스 무대다.
혼자 여관에 든 남녀(‘Alone’),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노총각ㆍ노처녀(‘노총각 & 노처녀’), 서로 “겁나게 거시기”하는 남자(‘전라도 바다 사나이’ㆍ사진) 등의 이야기에서는 무대가 웃음의 활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사랑이 꼭 그렇기만 한 것일까. 죽음을 눈앞에 둔 남편과 지켜만 봐야 하는 부인 사이의 버릴 수 없는 사랑을 그린 ‘불치병’, 삶의 황혼기에 찾아든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그린 ‘다시 만난 사랑’에 이르러 객석은 사랑의 또 다른 의미를 읽어낸다. 위성신 작ㆍ연출, 오주석 민충석 등 출연. 소극장 축제, 무기한. 화~금 오후 7시 30분, 토 4시 30분 7시 30분, 일 3시 6시. (02)741-3934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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