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본인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아닙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 질수록 옷에 돈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죠.”
일본 캐주얼 브랜드를 대표하는 ‘유니클로(UNIQLO)가 9월 2일 롯데그룹과 합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상품과 마케팅, 점포 운영은 유니클로가, 회사 관리와 출점은 롯데가 맡는 형식. ‘지오다노’급의 중저가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중국의 노동력을 쓰지만 상품 기획과 생산, 물류, 판매를 자사가 철저하게 관리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니클로’ 패스트리테일링의 대표 야나이 다다시(柳井正ㆍ56)씨는 ‘옷은 기능적이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유니클로는 패스트 푸드 사업 모델을 참고로 셀프 서비스 판매 방식을 도입해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상품의 질을 높였습니다. 내가 맘에 드는 옷을 쉽게 고를 수 있는 의류 편의점인 셈이죠.”
그는 1984년 부친이 우베에서 운영하던 작은 양복점 ‘오고리 상사’를 물려받아 캐주얼 소매업체 유니클로를 창립, 일본을 대표하는 캐주얼 브랜드로 키웠다. 일본 내 유니클로 매장은 653개, 지난해 매출액은 3조5,000억원(3,400억엔)에 달했다. 야나이씨는 2010년 1조엔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 상륙 첫 해는 유니클로 스타일인 다양한 색상의 기본 면티와 면, 청바지 등을 그대로 들여 올 계획. 그 뒤로는 한국인의 기호나 시즌별 유행을 가미한 디자인도 내놓을 생각이다.
그는 “옷으로 개성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개성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고 옷은 그저 부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본 면티와 청바지로 본인이 직접 코디해 입는 것이 옷”이라는 주장은 바로 그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유행을 타지않고 10대에서 50대까지 입을 수 있는 기본 스타일 캐주얼로 승부하겠다는 유니클로는 ‘생활 밀착형 옷’을 컨셉트로 내걸었다. 셔츠와 바지가 5,000~2만원, 부드러우면서 가볍고 따뜻한 몽고 내륙산 캐시미어도 8만원선의 저가이다. 오픈 기념 할인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도쿄=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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