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혁명’에 이어 한국 과학자들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금속-절연체 전이 현상’이라는 물리학의 난제를 해결한 것으로 이는 기존의 실리콘(Si) 반도체를 훨씬 능가하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기술에 응용된다. 경제적 가치만도 100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김현탁(47·사진) 박사 연구팀은 1일 지난 56년간 물리학계의 미해결과제로 남아있던 ‘모트의 금속-절연체 전이(Metal-Insulator Transition·MIT) 현상’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모트는 1949년 MIT 이론을 최초로 주장한 영국 물리학자다.
김 박사팀은 “MIT 현상을 일으키는 금속 물질(모트 부도체)을 이용해 차세대 트랜지스터(모트 트랜지스터)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모트 트랜지스터 기술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각종 센서 부품을 만들면 실리콘 반도체로 만들 때보다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전력 소비도 절약할 수 있어 산업계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된다.
ETRI측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외에 16건의 원천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ETRI 관계자는 “현재 등록된 3개의 원천 기술만으로도 수 십 조원의 가치가 있다”며 “이 기술은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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