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공동으로 마련한 주기도문 번역문에 대해 여성 신학자들이 반발, 자체 번역안을 만들었다.
KNCC 여성위원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여성신학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주기도 새번역안 여성연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KNCCㆍ한기총 번역안에 들어있는 ‘아버지’라는 표현을 ‘하나님’ 또는 ‘당신’으로 대체하고 일부 표현을 바꾼 새 번역안을 발표했다.
이순임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은 “KNCCㆍ한기총 번역안에는 ‘아버지’라는 표현이 많은데 이는 남성 중심의 시각”이라며 “기독교의 하나님은 초월적, 총체적 존재이기 때문에 아버지라고만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최영실 성공회대 교수는 “요즘 아버지라는 단어에서는 생활에 쫓기는 흔들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연상된다”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버지라고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 여성연구특별위원회 번역안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당신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당신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하나님의 것입니다. 아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