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반월ㆍ시화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주거지역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완충 녹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녹지는 24만5,000㎡ 규모로 내년부터 2008년까지 국비 85억4,000만원, 지방비 36억6,000만원 등 총 12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환경부는 “1982년 이후 반월ㆍ시화산업단지에 도금, 피혁, 섬유 등 6,000여 영세 중소기업이 입주하면서 주거지역이 형성된 후 악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아 완충녹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녹지가 조성되면 안산시 고잔동, 시흥시 정왕동 일대 10만여 세대의 고질적인 악취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완충녹지는 호흡과 광합성 작용으로 공기 중 악취 물질(CO₂, CO 등)을 줄여줄 뿐 아니라 산업단지에서 주거지역으로 이동되는 공기의 흐름을 변화시켜 대기질 개선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환경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개발로 인한 재정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자체가 공해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단지 인근에 주거지를 조성하고, 계속 추가 예산을 들이는 것은 국가 재정 낭비”라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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