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우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내가 임기를 단축하는 연정을 추진했을 때 살아온 과정과 성품으로 봐서 김 실장이 연정을 수용하지 않을 것 같아 내보냈다”고 밝혀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 배경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경질의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청와대가 당시 “김 실장이 참여정부 후반기를 맞아 대통령의 운신 폭을 넓혀주기 위해 사의를 밝혔다”고 발표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얘기다.
김 실장은 19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얼굴을 붉힌 적도 두세 차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질론이 제기되면서 “얼굴을 붉힌 이유가 연정론 때문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 실장이 사의를 처음 표명한 6월에 노 대통령이 연정 구상을 구체화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사람이 연정론을 놓고 이견을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실장이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데는 김 실장이 연정론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측면도 고려했다는 것”이라며 “경질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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