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30일 대입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이후 대학들이 수시2학기 논술을 어떻게 출제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각 대학이 논술고사의 본래 취지에 비교적 충실하게 출제됐던 문제 형식으로 돌아가면서도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구술ㆍ면접고사를 어렵게 내고 반영비율도 높이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논술고사 변화 전망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영어 등 외국어 제시문의 출제가 금지되고 수학 과학과 관련해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낼 수 없게 됨에 따라 언어논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언어논술을 그냥 출제하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준 높은 제시문이나 도표, 자료 등을 분석ㆍ활용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될 수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논술고사에서의 점수 차이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므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에 맞춰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또 “수리논술을 치르는 대학의 경우에는 수학적 기본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하는 식의 서술형 문제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교적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근접하게 출제됐던 지난해 정시 논술고사 기출 문제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또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수시2학기 준비로 다소 시간에 쫓기더라도 짬을 내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시사적인 쟁점들을 파악해두는 것이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메가스터디의 이석록 원장은 “고전적인 논술고사 형식이 될 경우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구체적인 쟁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두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균형 잡힌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양비론이나 양시론으로 흐르면 곤란하다”며 “평소에 자신의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논리를 전개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구술ㆍ면접고사 중요해져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시2학기 전형에서는 구술ㆍ면접고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대의 한 입학관계자도 “학생부와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힘든 상황에서 논술고사마저 쉽게 출제해야 한다면 대학들도 다른 방법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 같은 분위기를 시사했다.
정일학원 신영 평가이사는 “서울대 자연계열의 심층면접 등 상위권 대학의 구술ㆍ면접고사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하되 난이도가 높은 응용문제 위주로 출제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구술ㆍ면접고사는 시험의 특성상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시험장에서는 시간에 쫓기기 쉬우므로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충분히 해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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