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뉴타운 지정 이어 송파 신도시 겹경사…주택·땅 매물 사라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뉴타운 지정 이어 송파 신도시 겹경사…주택·땅 매물 사라져"

입력
2005.08.31 00:00
0 0

“집을 팔기로 계약했던 주인들이 계약금의 두 배를 물어주면서 모두 해약을 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밀려드는 문의전화에 힘들어 하면서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 탓인지 흐뭇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거여ㆍ마천 뉴타운 지정에 이어 강남 대체신도시 건설이라는 겹경사로 며칠 사이 정신이 없다”며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지만 혹 급매물이 나올지 모르니 지금이라도 계약금을 들고 대기하고 있으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거여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이곳만은 예외다.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심리는 시장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매물로 나와 있던 아파트며 땅은 주인들이 몽땅 거둬들였고, 사겠다는 사람만 줄을 섰다. 거여동 G공인중개사사무소 김현재 대리는 “하루 1, 2건에 그쳤던 문의전화가 지금은 50통 이상 걸려오고, 직접 와서 문의하는 사람까지 늘어나서 식사할 시간도 없을 정도”라고 손사래를 쳤다.

매물 품귀는 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실제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부르는 가격은 며칠 째 널뛰기를 하고 있다.

평당 2,200만~2,400만원 하던 재개발 지분이 평당 3,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단독주택지 땅값도 평당 300만~400만원 오른 1,500만~1,70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3억6,000만~3억7,000만원 정도였던 인근 34평형 아파트 역시 호가가 4억원선에 이르고 있다.

주민 한모(46)씨는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어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게 뻔한데 팔아봐야 손해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강북에서 집을 알아보러 왔다는 30대의 한 주부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사를 올 생각이었는데 값이 계속 올라 걱정”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일부에서는 투기세력과 중개업소들이 호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지역에서 15년 이상 중개업을 하고 있다는 K씨는 “몇몇 업자들이 더 높은 가격에 팔아주겠다며 주민들을 부추기기도 한다”며 “1, 2년 전 이 지역이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외지인들이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해 이미 상당수 물건은 외지인에게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