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이냐, 비밀병기냐’.
1일부터 나흘간 열전에 들어가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 8명을 파견한 북한 선수단 가운데 중장거리선수로 15, 16세 여중생이 나란히 포함돼 이채를 띠고 있다. 각각 통일거리중, 만경대중 소속으로 기재된 로명옥(15), 로은옥(16). 얼핏 자매인가 싶을 만큼 이름이 닮았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주니어급에도 못 미치는 나이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정도면 10대 수준을 뛰어넘는 기량일 것으로 짐작되지만 북한은 이름, 소속, 나이 외에는 신상기록을 제출하지 않아 개인기록을 알 수 없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공식대회 개인기록으로 출전제한을 하지만 아시아선수권은 기록제한이 없어 로씨 자매(?)의 기량은 경기 당일에나 가늠할 수 있을 전망.
공교롭게도 북한의 로씨 자매가 출전하는 종목은 북한의 장거리 대표주자인 함봉실이 나서는 5,000m(3일), 1만m(1일).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14회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또 한번의 2관왕을 노리는 함봉실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떤 경우든 연령대를 뛰어넘는 기량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99년 세비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깜짝 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공화국 영웅’ 정성옥처럼 이번 대회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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