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한의 여자 중장거리를 대표하는 두 여걸이 격돌한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아시아선수권 5,000, 1만m 2관왕에 빛나는 함봉실과 2005 하계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 금메달에 한국여자 중장거리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이은정(삼성전자). 남북의 중장거리 대표주자가 내달 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사흘째인 3일 오후3시30분 5,000m 결승 스타트라인에서 진정한 강자를 가린다.
2002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리는 함봉실과 장거리 트랙경기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이은정은 기록상 난형난제. 개인 최고기록이 알려져 있지 않은 함봉실은 2002아시아선수권 당시 5,000m에서 15분42초8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은정은 지난 6월25일 홋카이도디스턴스 챌린지대회에서 15분42초62로 한국기록을 경신해 대등한 접전이 예상된다.
관록으로는 함봉실이 단연 앞서지만 이은정은 올 들어 5,000, 1만m 한국기록 경신에 이어 지난 20일 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기량이 급상승세에 있어 다소 유리할 전망. 특히 함봉실은 올 들어 부상으로 장기간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고 대회 첫날(1일) 1만m에 나서 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다. 남북의 두 여걸과 함께 일본의 사토 유미(15분19초69)와 중국의 신예 바이쉬에, 첸 샤오팡이 메달 색깔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남자 22개, 여자 21개 종목에 45개국 858명이 참가, 나흘간의 열전을 벌이며 북한 선수 8명도 출전한다. 아테네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색탄환’ 류시앙(중국)과 역시 1만m에서 함봉실과 메달색깔을 다툴 아테네올림픽 여자 1만m 금메달리스트인 ‘아시아의 철녀’ 싱후이나(중국)가 스타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68명), 인도(64명)에 이어 63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한국은 남자 110m허들에서 류시앙과 격돌하는 박태경과 남자 800m의 이재훈(고양시청),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유석(서울시청)과 여자 100m허들의 이연경(울산시청) 등이 메달에 도전하는 기대주다. 남북한은 개막식이 열리는 31일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할 예정이며 북한은 청년학생협력단 등 130여명의 응원단을 파견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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