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샷은 모래의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벙커는 똑같은 모래를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 골프장은 다져놓은 듯한 단단한 모래부터 바닷가의 푸석푸석한 모래, 규사라고 불리는 아주 고운 모래 등 다양한 모래를 사용한다. 같은 골프장이라 해도 각 홀마다 관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상태가 다르다. 모래 상태에 따라 얼마나 세게 쳐야 하고 얼마나 많은 모래를 퍼내야 하느냐가 결정된다. 결국 모래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벙커 샷의 핵심인 셈이다.
모래의 상태를 알아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걸어 들어가서 스탠스를 취하면서 살펴보는 것이다. 손으로 만지거나 클럽을 대면 벌타를 받는다. 모래에 발을 비벼 넣으면서 모래의 강도를 느낌으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평상시 보다 강하게 쳐야 할 것인지 모래를 많이 퍼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모래에 발을 비빌 때 쉽고 부드럽게 발이 모래 속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부드럽게 스윙을 해야 한다. 요즘 골프장에서 많이 쓰이는 규사라는 고운 모래는 입자가 곱기 때문에 발을 비빌 때 잘 들어가지도 않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 이런 모래에서는 스윙을 좀더 가파르게 구사하고 강한 스윙을 필요로 한다.
비가 내린 뒤 벙커는 물에 의해 단단하게 다져져 있다. 이럴 때에는 평상시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하는 방법으로 볼을 약간 오른쪽에 놓고 다운블로로 깨끗하게 어프로치 하듯 스윙을 한다. 모래의 상태까지 파악을 해서 벙커 샷을 하면 더욱 더 좋은 결과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꼭 벙커에 공이 들어 갔다고 해서 벙커 샷을 할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칩샷이나 퍼터를 이용해도 좋다. 물론 앞에서 말한 대로 모래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수순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벙커 샷을 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은 클럽을 많이 오픈할수록 왼쪽을 조준해야 하며 이 경우 클럽이 모래를 얇게 통과해 볼의 궤도가 높아져 백스핀이 많이 먹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벙커에서 탈출하려면 항상 팔로우 스루를 끝까지 해준다는 느낌으로 샷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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