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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날조기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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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날조기사 파문

입력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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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지 아사히(朝日)신문이 9ㆍ11 총선과 관련, 날조 기사를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자사 나가노(長野)총국의 니시야마 다쿠(西山卓)기자가 9ㆍ11 총선 취재 과정에서 작성한 허위 메모를 바탕으로 잘못된 기사를 게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따라 니시야마 기자를 해고하고 다다카즈(木村伊量) 도쿄본사 편집국장을 경질하는 등 관계자 7명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렸다.

아사히신문은 또 이날자 조간에 이번 사건의 경위와 사과문을 게재하고 잘못된 기사 제목 및 표현 5군데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삭제조치는 아사히신문의 기사 데이터베이스와 축쇄판 등에서 기사의 날조된 부분을 지우는 것을 말한다.

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기사는 8월 21일자 조간 2면에 게재된 ‘우정반대파 제2창당 부상’과 22일자 조간 3면의 ‘추적 정계유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다나카 야스오(田中康夫) 나가노현 지사가 ‘신당 일본’의 대표에 취임하는 경위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니시야마 기자는 기사 게재 과정에서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자민당 정조회장과 다나카 지사가 회동한 사실 등을 다나카 지사로부터 직접 취재한 것처럼 허위 메모를 만들어 나가노 총국장과 도쿄(東京) 본사 정치부 기자 등에게 이메일로 보냈고, 이를 바탕으로 일련의 기사가 작성된 것이다.

기사 중 다카노 지사의 발언은 기자회견 등에서 발췌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기사가 보도된 직후 다나카 지사로부터 가메이씨와 만난 장소가 틀리고, 아사히 신문으로부터 직접 취재가 없었다는 지적을 받자 내부 조사에 착수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니시야마 기자는 조사에서 “다나카 지사로부터 이 정도는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총국장에게 보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따른 불상사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아사히 신문은 이번 사건으로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25일에도 NHK 일본군 위안부 특집방송의 내용수정 사건 보도와 관련 월간지 겐다이(現代)에 자신들의 취재 자료를 유출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관계자를 징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요시다 신이치(吉田愼一) 아사히신문 상무이사는 “아사히 신문에 대한 신뢰를 뒤흔든 대단히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전사적 차원에서 취재ㆍ보도에 대한 마음자세와 기자윤리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신문들은 30일 이번 사건을 1면과 사회면 등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아사히 신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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