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열흘가량 빠른 추석으로 인해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한데 이어 주요 백화점들이 내놓은 갈비, 정육, 청과, 생선류 등 추석 선물 세트가격이 최고 36%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 중 한우명품세트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6~20% 올랐다. 신세계의 한짝갈비(3.0㎏)는 17만5,000원으로 16.7%, 현대의 특선 화식한우 명품(4.6㎏)은 60만원으로 20%나 치솟았다.
명절 선물로 인기 있는 멸치, 건어물 세트 등의 인상폭은 무려 30%대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의 특선 멸치세트(1.52㎏)는 36.4% 오른 30만원, 현대 특선 건어종합세트(1.42㎏)는 33.3% 오른 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옥돔, 전복ㆍ대하세트, 명품김 세트 등은 10~13% 정도 상승했으며, 한과, 위스키, 햄, 올리브유 세트도 품목에 따라 2.7~25% 올랐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물량 확보가 힘들어 가격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사과ㆍ배 혼합세트’(사과 7개, 배 6개)의 경우 8만~10만원으로 정했으나 추석 10일 전쯤 가격을 확정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산지 가격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가격 결정 시점을 올해는 추석 D-20일로 열흘 가량 늦춰 잡았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