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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명단 지차제 사업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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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명단 지차제 사업에 '불똥'

입력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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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0명의 친일 인사 명단이 발표되자 이들과 연고가 있는 지자체들이 관련 사업 추진을 보류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에 포함된 작곡가 홍난파(1897~1941)를 기념하는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무기한 보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홍난파 생가인 활초동 일대 1만3,000평 부지를 매입, 자료관과 야외음악당이 들어서는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추진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했다.

시는 지난해 4월 꽃동산 조성사업 추진 당시 시민단체 등이 홍난파의 친일 행적을 제기하며 반대했으나 “예술은 예술로서 높게 평가해야 한다”며 사업을 강행했다. 시는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사업 추진을 일단 보류하고 경기도음악협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홍난파의 음악적 업적과 친일 행적에 대한 조사용역을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난파의 음악적 업적 뿐 아니라 친일 행적도 같이 자료관에 전시할 생각”이라며 “일단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판단될 때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인물로 일제시대의 농촌계몽운동가인 최용신(1909∼1935년)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건립된다.

경기 안산시는 30일 일제 암흑기 농촌계몽활동을 통해 민족교육에 앞장선 최 선생의 숭고한 뜻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상록구 본오동 상록수 공원(1만2,328㎡)에 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62㎡ 규모로 최 선생 활동 당시의 강습소 모습을 원형 복원하고 교육과 전시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시는 9월 중 설계업체 선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시 예산과 최 선생의 제자 홍석필(82ㆍ안산시 본오동)씨가 후원한 1억5,000만원 등 9억원을 들여 건립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최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시는 30일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에 포함된 월전 장우성(1912∼2005) 화백의 월전미술관을 당초 계획대로 건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천시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 결정에 앞서 친일 논란에 대해 이미 논의를 거쳤다”며 “순수한 문화유산 보전 차원에서 미술관 건립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시는 53억원을 들여 관고동 설봉공원 113평에 연면적 600평 규모의 미술관을 10월께 착공, 내년 개관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3월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결정했으며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월전미술문화재단은 월전의 작품 117점을 비롯해 소장하고 있던 단원, 겸재, 추사 등의 작품과 유물 1,532점을 미술관에 기증할 계획이며 시는 재단에 운영을 위탁할 방침이다.

지난해 월전미술관 건립이 추진되자 민족문제연구소 이천ㆍ여주ㆍ광주지회는 “월전이 1943년 친일미술가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가 주최하고 총독부와 국민총력조선연맹이 후원한 반도총후미술전람회에 일본화부 추천작가로 참여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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