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코리안 3인방의 릴레이 등판에 첫 주자로 나선 ‘한국산 잠수함’ 김병현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은 3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고 5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의 2-1 신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4승(10패)째. 볼넷 없이 몸에 맞는 볼 한 개만 내준 완벽한 투구였다.
한국산 잠수함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 마이너리그 삼진왕간의 맞대결이 경기의 핵심포인트. 샌프란시스코 선발인 맷 케인은 미국 서부와 캐나다지역 15개 트리플 A팀이 소속된 퍼시픽코스트리그의 삼진 1위(145와3분의2이닝 176삼진)를 달리는 마이너리그 최고유망주. 20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르기는 자이언츠 사상 21년만에 처음인 만큼 케인의 호투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의 경기는 관록과 팔색구질의 현란한 피칭이 구속 96마일(155km)의 강속구로 무장한 약관의 패기를 누른 한판이었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후속타자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 초반 위기를 넘긴 김병현은 2-0으로 앞선 4회말 1사에서 모제스 알루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으로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케인은 2회초 선두타자 매트 홀리데이에 선두타자 솔로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4회 볼넷에 이어 연속 2안타로 무사만루에서 병살타처리로 한 점만 내주는 행운을 가진 뒤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이 7이닝동안 불과 89개의 볼을 던진 반면 5이닝동안 3안타 2실점한 케인은 마이너리그 삼진왕의 명성과 달리 삼진 2개에 볼넷 4개를 남발하는 제구력 불안으로 103개의 공을 뿌리고 강판돼 ‘관록’과 ‘미완의 대기’사이에 대비가 뚜렷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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