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국면이 지속되면서 투자가 꺼려지는 종목 중 하나가 자동차 부품주다. 이미 상당폭 상승이 이뤄진데다 실적도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 부품주 중 저평가된 종목이 적지 않고,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30일 “환율하락, 단가인하 압력,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자동차 부품주들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실적호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국내 자동차 3사의 해외수출 및 생산량 증가세가 눈에 띄는 만큼 내수 판매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진단하면서,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종 대표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승장에서 소외된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화승알엔에이의 경우 지속적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건전성 향상과 현대차와 해외동반 지출로 인한 성장 교두보 확보가 호재로 지목됐다. 국내 3사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성우하이텍은 4년째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꼽혔고 자동차 온도조절기 등 각종 센서 제품을 생산하는 인지컨트롤스도 내수시장의 80%가 넘는 시장점유율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낮은 수익성이 단점으로 지적돼 온 상신브레이크도 제품가격인상에 따른 영업이익률 상승이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세원물산은 꾸준한 매출액 상승과 높은 영업이익률으로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부품업종에 대한 현대차의 수직계열화와 현대차의 해외 공장설립에 따른 부품 업체의 동반진출”이라며 “저평가주 가운데 지난해 대비 실적이 우수하고 주가 부담이 덜하며 배당수익률이 좋은 업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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