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빚 규모가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대출과 판매신용(외상구매)을 합친 가계신용잔액은 6월말 현재 493조9,847억원으로 석 달 만에 16조2,656억원이나 늘어났다. 가구당 부채는 3,180만원 수준이다.
이중 가계대출은 6월말 기준 468조6천781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5조5,671억원 증가했다. 11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은행들의 경쟁적인 주택담보대출확대가 이 같은 가계 빚의 증가를 초래했다.
판매신용도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구소비재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데다 자동차판매 호조를 보였고 백화점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외상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소폭이나마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카드대란 이후 지속되어온 가계채무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닫힌 지갑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3ㆍ4분기에는 가계빚 규모가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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