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업체인 하이얼이 중국 기업 중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경영컨설팅 업체인 멕킨지와 공동으로 세계적인 중국기업 30곳을 선정, 70개국 3,50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얼이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0년 후의 가치에서는 컴퓨터 업체인 레노보가, 브랜드 인지도면에서는 중국은행이 1위로 선정됐다.
1984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가전기업인 하이얼은 6월 미국 3위의 가전업체 메이텍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유명세를 탔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10위에 머물렀지만 신문은 이 기업을 90년대 후반 떠오르는 별에서 이제는 세계를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2001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화에도 가장 앞선 중국기업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매출은 126억 달러.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해 화제를 모은 레노보는 10년 후 브랜드 가치 1위와 현재 가치 2위에 올라 하이얼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IBM의 ‘싱크패드’ 노트북은 이제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변모해 하이얼과 함께 중국 브랜드의 대표격으로 여겨진다.
브랜드 가치 4위인 칭다오 맥주, 5위인 핑안 보험, 6위인 중국은행, 7위 CCTV, 8위 중국국제항공 등은 내수시장을 석권하며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나,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보이기보다 정부의 독과점 정책으로 인한 수혜의 결과로 여겨진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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