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관 예정인 서울시의 강북영어체험마을을 놓고 지역 주민과 서울시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는 4월 영어마을 건설 부지로 강북구 수유6동 산82 삼원스포츠센터 부지를 지정하고 7월 토지주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지상3층 지하1층 연면적 1,600평의 스포츠센터를 리모델링하고 여유 대지에 부속건물을 지어 강북지역의 첫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곳 스포츠센터 회원 등 주민 300여명은 시가 주민 건강시설을 폐쇄하고 영어마을을 짓는 것은 부당하다며 2일 서울중앙지법에 ‘체육시설 이용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주민들은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스킨스쿠버를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구내 최고의 스포츠센터를 영어마을 때문에 폐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는 스포츠센터를 그대로 두고 부지 여유공간에 영어마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법정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토지주가 시가보다 비싼 155억원에 토지를 매각하고 회원권 보상은 소흘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의 반발일 뿐 사업추진 계획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정당한 과정을 통해 사유재산인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고, 반대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이 일대는 국립공원 부지가 대부분이어서 높이 3층 건폐율 30%의 까다로운 건축제한을 받아 스포츠센터를 그대로 두고 영어마을을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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