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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가이드라인 제시/ 대학 “따르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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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가이드라인 제시/ 대학 “따르긴 하겠지만…”

입력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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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의 대입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대학들은 “대학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교육부의 정책을 따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어 지문 출제가 사실상 금지돼 돼 각 대학들이 올해 수시2학기 논술고사에 맞춰 문제유형을 수정하느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수험생들의 시험준비에도 혼란이 초래될 전망이다.

수시1학기 논술고사에서 본고사 논란을 빚었던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수시2학기 논술고사부터 출제유형을 일부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인묵 고려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정책을 존중하며 정해진 틀 안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논술고사 출제유형은 일부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처장은 “정책의 옳고 그름은 국민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가이드라인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최은봉 이화여대 입학부처장도 “가이드라인 위반 소지가 있는 문제들은 내지 않되 기존의 큰 틀은 유지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교육부의 논술고사에 대한 정의와 판단기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대학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되 이미 출제된 문제를 외부에서 심의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교육부의 논술고사 문제 사후심의 방침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본부장은 또 영어지문 금지에 대해서도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는 개선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일선고교 교사와 학부모, 수험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는 불충분했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보다는 준비하기가 쉬워질 것 같다”며 반기면서도 “당장 수시2학기 전형부터 출제유형이 바뀐다고 하니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해온 것이 쓸모없게 된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문모(44ㆍ여)씨는 “시험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데다 내용마저 포괄적이어서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부가 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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