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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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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입력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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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랫동안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평소 사위 사랑이 지극하셨던 장모님이셨건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도, 좋아하시는 음식 한번 대접하지 못한 것이 못내 송구스럽다.

유대인의 격언 중에 ‘늙은이는 다시 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이는 늙어 간다는 것을 잊고 있다’는 말이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살아생전에 부모님 한 번 더 찾아 뵙고 그 분들의 하소연을 들어드리는 작은 실천을 해야 할 때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밤새 안녕하심이 중요하다.

거주하시는 이웃집과 동네 이장, 종교 단체와 교류하면서 사전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두어야 한다. 고독감과 소외감을 덜어 드려야 한다. 자식 형제끼리 상의하여 교대로 전화를 드리고 부모님의 생신이나 기념일에는 가족이 모여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생존한 분은 갑자기 고독감과 불안감이 높아지니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자주 찾아 뵙고 가까운 말벗을 연결해 드리며 사시는 정든 집을 옮기지 않아야 한다.

기다림의 희망을 갖고 생활하시도록 해야 한다. 적더라도 정기적으로 매월 용돈을 보내 드리는 날, 자식 손자의 얼굴을 보는 날이 그 분들에겐 희망의 날이다. 소일거리를 만들어서 참여토록 하고, 집에 오시면 반기는 강아지라도 키우면서 생활에 활기와 리듬을 갖게 해드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 과거로 돌아가 어린애가 된다. 지나가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고생하신 옛 추억을 그리워하시며, 젊은 시절에 드셨던 음식에 관심이 많아진다.

규칙적으로 매일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 부모님이 식욕을 잃거나 잠을 못 주무시거나 생활의 의욕을 상실하는 등 증세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음식은 편식하지 않는지 살펴보며 늘 찬장과 냉장고를 열어보고 지병에 해롭지 않은 식료품을 구입해 둬야 한다.

시력이 저하됨에 따라 최소 1년에 한번은 검안을 해서 도수에 맞는 안경과 청력검사를 받아 성능 좋은 보청기를 해 드리고 방안 조명을 밝게 해 드리길 바란다.

부모님이 젊었을 때는 자녀를 키우느라 노후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부모님이 장기간 누워계실 경우와 돌아가실 때를 대비해야 한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돈도 시간도 거리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내가 부모님에 대한 관심과 애틋한 마음이 부족하지 않나 살펴보자.

최상용 새미래뉴스 대표ㆍ노인심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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