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실적이 우수하다는 사실이 또 다시 증명됐다. 올 들어 외국인 보유지분이 늘어난 상위기업의 주가상승률도 시장 평균의 4배에 달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512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기업은 전체의 4.7%인 24개에 불과했지만, 이들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7조5,656억원으로 전체 기업 순이익의 35.5%에 이르렀다. 대상을 외국인 지분율 30% 이상인 81개사로 확대할 경우 이들의 순이익은 전체의 69.7%인 14조8,83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지분율 50% 이상인 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체 평균(8.09%)보다 높은 13.58%였고 부채비율은 전체 평균(90.02%)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46.37%를 기록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모두 뛰어났다.
외국인 보유지분 증가율과 주가상승률도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25일까지 외국인 보유지분이 많이 늘어난 상위 2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89.25%로 시장 평균의 4배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25.3%포인트 상승한 중앙건설의 경우 주가가 186.9% 폭등했고, 한라건설(외국인 지분율 17.5%포인트 상승) 227.5%, 보령제약(13.5%포인트 상승) 160.9%, 삼성엔지니어링(11.1%포인트 상승) 159.4% 등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10%에 미달하는 기업은 전체의 64.8%인 332개에 달했으나, 순이익은 2조6,303억원으로 전체의 12.3%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5.14%)과 부채비율(106.77%)도 전체 평균보다 나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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