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표한‘친일 인사’명단에는 문화 예술 종교 부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명사들이 포함됐다.
문학계 인사로는 이광수(소설가)를 포함, 서정주, 주요한, 모윤숙, 채만식 등 우리나라 현대문학에 내로라하는 작가 36명이 명단에 올랐다. 이광수는 친일잡지 ‘동양지광’에 시 ‘가끔씩 부른 노래(1939년 2월)’게재를 시작으로 태평양 전쟁이 종반으로 치달을 때까지 친일 관련 시ㆍ소설ㆍ논설문 103편을 여러 신문과 잡지에 실었다.
음악계 인사는 ‘고향생각’ ‘희망의 나라로’를 작곡한 현제명과 ‘봉선화’ ‘고향의 봄’을 작곡한 홍난파 등이 대표적이다. 현제명은 1937년부터 친일단체인 조선문예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홍난파 역시 1940년 친일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을 지냈다.
명단엔 가수 남인수, 작곡가 박시춘이 포함돼 있지만 ‘선구자’를 작곡한 조두남은 치열한 논란 끝에 1차 명단에서 빠졌다. 미술계 인사로는 1944년 ‘총후병사’를 그린 김기창 화백이 대표적이며, 영화배우 문예봉은 일본의 국책 영화 ‘군용열차’ ‘집없는 천사’에 주연을 맡았던 경력으로 친일 영화인에 포함됐다.
종교 분야에선 일본기독교조선감리교단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영섭 목사(개신교 48명), 조선총독부가 해인사 주지로 앉힌 이회광(불교 57명), ‘조선자치론’을 주장하며 친일 노선을 밟은 최린(천도교 27명) 등이 대표적인 친일 종교계 인사로 분류됐다.
이 밖에 ‘대동아 건설과 우리 준비(1942.2)’라는 제목의 친일 강연을 했던 김활란 초대 이화여대 총장, 육당 최남선, 국사관(국사편찬위원회의 전신) 설립자인 신석호가 친일 교육계 인사로 명단에 올랐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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