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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울리는 엉터리 약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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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울리는 엉터리 약 고발

입력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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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등에만 효과가 있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 미국 슈퍼마켓에서 1파운드 당 9,000달러에 팔리고 있는 ‘MSM’(Methyl Sulfonyl Methane)은 한국에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명약’으로 둔갑해 10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의 암 전문 병원 주위의 약국에서는 효능이 입증 되지 않았을 뿐더러 출처도 명확치 않은 ‘은물(銀水)’이 한 병에 2만원씩 팔리고 있다.

국민 1백60명당 1명이 암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가적 관리 시스템은 미약한 한국의 현실이다. MBC ‘PD 수첩’이 30일 방영하는 은 ‘암(癌)시장은 암(暗)시장!’(가제)편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가짜 항암제와 잘못된 대체 요법이 도마에 오른다.

기구를 사용해 피를 뽑아 내는 이른바 ‘사혈 요법’을 수 개월째 받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암세포가 이미 다른 곳으로 넓게 전이된 폐암 말기 환자의 사례를 고발한다. 또 ‘산삼 약침 요법’으로 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며 각종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유명 한의원의 끔찍한 실상도 들춰낸다.

산삼 약침과 탕약을 이용한 한의원의 치료 비용은 3개월에 4,500만원에 이르지만 이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집단 부작용을 일으켰고 그 중에는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이 병원 원장은 버젓이 한 케이블 방송에 ‘암 전문 한의사’로 출연해 환자들을 계속 끌어 모을 수 있었다.

3조원 대로 추정되는 암 치료 시장은 혼탁하기 그지없고 환자와 그 가족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의 대응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암을 고친다는 대체요법이나 대체식품에 대한 검증 기준도, 규제도 없이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은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PD 수첩’ 제작진은 이 같은 문제 의식 아래, 암 환자들에게 미술ㆍ심리 치료를 등 가능한 한 모든 치료법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독일 훔볼트 대학 대체의학센터의 ‘토탈 케어’ 사례를 제시한다.

또 대체 요법과 대체 식품을 선별해 주는 일에 연간 9,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의 현황도 소개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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