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심장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측이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막힌 심혈관을 대신해 우회혈관을 만드는 수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는 29일 김씨에 대해 1개월간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리고 거주지를 현재 입원 중인 세브란스병원으로 제한했다.
김씨는 10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심혈관 3개 중 2개가 완전히 막혔고 나머지도 40% 이상 막혀 약물치료 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1차 회복 기간만 20여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대검 중수부(박영수 부장)은 당초 31일께 김씨를 수백억 원대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기소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두 차례 정도 더 조사하면 끝날 상황이었는데 조사가 어렵게 됐다”며 “추가조사 없이 기소할 수도 있지만 다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1999년 대우그룹의 해외 비밀금융조직인 BFC를 통해 4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 외에 고가의 그림 등을 구입하기 위해 회사돈을 쓴 사실도 확인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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