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벽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의 문화유산이 686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98년부터 7년 동안의 정밀학술조사 결과 108개 유적을 새롭게 발견하는 등 경주 남산 일대에서 지정문화재 45건, 폐사지 150곳, 불상 118구, 석탑 97기 등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과정에서 신라 시대 석탑 건축 시 거중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처음 발견됐다. 연구소가 용장계 지곡 제3사지 3층 석탑 부지에서 확인한 지름 90~110㎝, 깊이 55~95㎝의 구멍 다섯 개에 대해 차순철 연구소 전문위원은 “구멍 형태, 위치 등으로 보아 나무기둥 다섯 개를 엇갈리게 세운 뒤 중앙의 밧줄로 석재를 들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석굴암 등 당시의 다른 석조물도 유사한 도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