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또 만날 수 있는 거니…”, “통일 되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울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13개월만에 재개된 11차 이산가족 1진 상봉행사가 28일 금강산에서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남측 상봉단 99명은 이날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230여명의 얼굴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남측으로 돌아왔다.
작별상봉장은 큰 절을 하는 북녘 아들과 부둥켜 안고 떨어질 줄 모르는 팔순 노모, 남쪽의 아버지를 눈물로 떠나 보내는 북쪽의 딸 등 가슴 저미는 풍경들로 눈물 바다가 됐다. 북측 유봉화(70)씨는 휠체어에 의지한 남쪽 노모 이철근(95) 할머니를 떠나 보내며 “누가 이 시간 좀 붙잡아주세요”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편 북측은 남측 공동취재단 소속 한 사진기자가 북측출입사무소(CIQ)를 촬영한 것을 문제 삼아 ‘사죄문’작성과 벌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남측방문단의 귀환이 1시간이나 늦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소동은 사진기자가 유감문건과 500달러의 벌금을 북측에 건넨 뒤에야 마무리됐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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