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 2곳 중 1곳 꼴로 올 하반기 대졸 정규직 신규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1만6,189명)보다 4.0% 줄어든 1만5,543명으로 추산돼 구직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내 대기업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 중 33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5 하반기 채용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48.5%(164개사)가 하반기 채용계획을 구체적으로 잡은 상태다.
그러나 29.9%(101개사)는 하반기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는 특히 매출액 규모나 업종별로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의 채용 예상규모(1만936명)는 지난해에 비해 2.9% 늘어난 반면 101~300대 기업의 채용 예상규모(3,607명)는 작년에 비해 21.5%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가 5,670명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하는 것을 비롯, 조선ㆍ중공업(562명, 11.5%), 금융(1,396명, 13.6%), ITㆍ정보통신(540명, 1.9%) 등은 지난해에 비해 채용규모를 소폭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비스업 채용규모는 130명으로 작년에 비해 4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기타 제조업(597명, -31.4%), 제약업(130명, -27.8%), 석유화학(1,233명, -18.3%), 운송물류(210명, -65.1%) 등의 채용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식음료(1,075명), 기계ㆍ철강(335명), 유통(710명)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SK그룹이 9월 1~14일 4년제 대졸 정규직 600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을 비롯, 경력 사원 500명을 포함해 하반기 1,100명의 대졸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 800명보다 4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상반기 600명을 포함해 총 1,700여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하지만 계열사의 신규 사업과 해외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증가해 지방대 졸업생과 여성인력 선발비율을 확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9월부터 캠퍼스 리크루팅과 수시채용을 통해 1,0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며, CJ는 9월 공채 200명, 수시채용 400여명 등 총 600여명의 인력을 하반기에 뽑는다.
상반기 600명을 채용한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6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 두산그룹(400여명), 신세계(100여명), 경남은행(100명) 등도 신규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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