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격투기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에밀리아넨코 효도로(29ㆍ러시아)와 미르코 크로캅(31ㆍ크로아티아)의 대결에서 ‘얼음펀치’ 효도르가 승리했다.
효도르는 2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불꽃 하이킥’크로캅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2003년‘주짓수의 마술사’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를 누르고 헤비급 지존에 오른 효도르는 이로써 프라이드 헤비급 타이틀을 굳게 지키며 세계 최강의 싸움꾼임을 거듭 확인했다.
크로아티아 현역 국회의원이며 수려한 외모와 화끈한 경기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캅은 이날 한 단계 진화한 그라운드 방어기술로 효도르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크로캅은 효도르의 날렵한 몸놀림에 필살기인 발차기가 먹혀 들지 않는 바람에 승기를 잡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경기는 최강의 대결답게 막판까지 전율을 느낄 정도로 숨막혔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 두 선수는 탐색전에 들어갔다. 효도르는 서서히 밀고 들어갔고 크로캅은 뒷걸음질 치면서 단발 주먹을 가끔씩 주고받았다.
크로캅의 왼 주먹이 효도르의 안면을 강타하기도 했으나 효도르는 크로캅을 넘어뜨리며 자신에게 유리한 그라운드 공격을 시작했다. 효도르는 상대 위에 올라타 내려찍듯 가격하는 ‘얼음 파운딩’으로 크로캅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대비해 파브리시오 베르덤으로부터 그라운드 기술을 배운 크로캅의 방어 능력은 뛰어났다. 누워있으면서도 발차기로 효도르의 안면을 가격하며 파운딩을 방해한 크로캅은 공이 울리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2라운드 초반 효도르가 공격을 시도하고 크로캅은 하이 킥으로 맞서며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효도르는 여러 차례 크로캅을 넘어뜨리려고 시도한 끝에 발을 걸어 밀며 크로캅을 넘어뜨린 뒤 다시 파운딩 공격에 들어갔다. 효도르는 뚜렷하게 펀치를 적중시키지 못했지만 2라운드 내내 우세를 이어갔다.
3라운드 들어 효도르는 지쳐버린 크로캅을 계속 공략, 초반부터 넘어뜨리며 그라운드 공격으로 우세를 점했다. 여러 차례 오른 주먹을 크로캅의 안면에 내리꽂기도 한 효도르는 3라운드 종료 때까지 크로캅을 몰아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미들급 챔피언에는 브라질의 마우리시오 쇼군이 무적의 미들급 챔피언으로 꼽히던 반데라이 실바를 꺾고 결승에 오른 브라질의 라이벌 도장 출신인 히카르도 아로나에 1라운드 초반 KO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사이타마=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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