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접대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와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접대비를 늘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10대 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5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과 LG, SK, 롯데, 한진, GS,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의 올해 접대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두 자릿수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접대비는 줄었다. 이번 통계는 10대 그룹 내에서 접대비 내역을 밝힌 계열사들만 대상으로 작성됐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제일기획과 제일모직, 호텔신라의 접대비가 16~37% 가량 급증하는 등 4개 계열사의 접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26.7%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는 INI스틸의 접대비가 93.1% 급증했으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2개 주축 계열사의 접대비가 감소해 전체로는 2.9% 줄었다.
LG는 LG생활건강의 접대비가 43.7% 급등한 것을 비롯, LG화학 13.2%, LG석유화학 25.5%, LG생명과학 15.4% 등 그룹 전체적으로 17.0% 상승했다.
SK그룹은 SK㈜(-27.6%)의 접대비가 크게 줄었으나 동신제약(178.0%), 대한도시가스(39.5%) 등은 크게 늘어나 전체적으로는 12.2%의 접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롯데는 롯데제과(-11.1%)와 롯데칠성(-16.7%) 롯데미도파(-37.3%)의 접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롯데삼강의 접대비는 무려 135.9%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한진은 해외 선박수주를 위해 치열한 영업활동을 펼쳐야 하는 한진중공업의 접대비가 111.5% 급등한 영향으로 전체 접대비가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49.9% 증가, 10대 그룹 중 접대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GS는 14.2%, 한화 20.8%, 현대중공업 12.1%의 접대비 증가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접대비는 매출 확대를 위해 공격적 영업을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 상반기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기업들이 접대비 지출을 늘려 영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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