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과학자들이 잇따라 눈부신 연구성과를 내고 있지만 일부 바이오업체들이 검증에 앞서 홍보부터 챙겨 자칫 치료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한 제대혈 보관·치료업체의 임원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척수마비 환자가 제대혈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올 계획이며, 미국 방송에도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상허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중요치 않다”고 답했다.
현재 배아·성체 줄기세포를 통틀어 의약품 허가가 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이처럼 환자는 벌써 치료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생명 위급 등 제한된 경우 응급의약품사용허가를 낸다.
문제는 안전성과 약효다. 가톨릭의대 오일환 교수는 “제대혈줄기세포가 일부 신경세포로 분화하지만 치료랄 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미완의 치료를 널리 알리기부터 한다면 환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5일 언론에 보도된, g당 6억원짜리 항암치료보조제(GM-CSF)를 젖으로 분비하는 형질전환복제돼지 탄생도 대단한 연구성과다. 다만 과거 실패사례처럼 동물은 만들어놓고 경제성이 없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연구를 수행한 대학과 바이오업체는 논문발표라는 전문가 검증과정 없이 보도자료부터 돌려 순수성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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