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축구협회의) 지원이 없고, 언론의 비난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어 사우디 아라비아전이 끝난 이틀 뒤 최종 사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틀전 축구 사령탑에서 물러난 본프레레 전 감독은 이날 MBC 100분 토론(한국축구의 향방은?)에 인터뷰 형식으로 출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우디와의 경기 몇 주전부터 협회의 지원이 없어 현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열 개의 신문들이 매일 훈련방식, 코칭, 경기 방식이 좋지 않다고 하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결과만 중시하는 언론이 사우디전 패배후 점점 비난강도를 높이고 서포터들까지 비난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한 두 달 더 남아 있느니, 차라리 지금 그만 둘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또 “2002년 월드컵때는 6개월이나 되는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통상 4일 정도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한일 월드컵은 과거의 일인데도 국민들이나 협회, 기술위원회 모두가 당시의 대표팀과 그 성과를 (현재의 대표팀과) 비교하는데 열중했다"며 "이는 부당한 일이며 한국 대표팀 감독은 그 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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