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제3 민간 항공사인 한성항공(대표 한우봉)이 26일 시승식을 갖고 국내 최초로 저가(低價) 항공을 선보였다.
한성항공 HAN301T기(기장 마르티노ㆍ53)는 이날 오전 9시 5분 청주공항을 날아 올라 고도 5,500㎙, 시속 500㎞로 1시간 10분을 비행, 10시 15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 기종은 지난 달 2일 프랑스에서 도입한 ATR72-200기로 제트 엔진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터보프롭형 중(中)형 항공기.
기존 제트 항공기와 달리 뒷날개 부분에 있는 탑승구에 오르니 아담한 항공기 내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당초 걱정과 달리 탑승감은 좋았다. 좌석간 거리도 넉넉한 편이었다. 원래 72인승이었으나 승객 편의를 위해 66인승으로 개조해 의자 사이의 간격을 기존 항공기보다 3㎝가량 더 늘렸다고 한다. 다리를 꼬고 앉은 손님도 눈에 띄었다.
날개가 동체 윗부분에 부착(하이 윙)돼 있는 구조 덕분에 시야를 가리지 않아 외부를 시원스럽게 내려다볼 수 있어 짜릿함을 더했다. 더욱이 비행고도가 기존 항공기보다 3,000㎙정도 낮아 지상풍경을 구경하기에 적합했다. 다만 프로펠러 탓인지 소음이 좀 있었다.
프랑스인 기장을 도와 첫 비행에 나선 이지헌(30) 부기장은 상공에서 보이는 지형이나 구조물, 비행 상식 등을 알려주며 HAN301T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터보프롭형 기종은 글라이더로 설계돼 무동력 상태에서도 상당기간 활공이 가능해 오히려 일반 제트 항공기보다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승객 노여정(30ㆍ여ㆍ충남 천안시 두정동)씨는 “비행기가 작아서 흔들림이 심하고 자리도 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안했다“며 “비행 시간도 기존 항공기와 별 차이가 없고 요금도 저렴해 앞으로 제주도에 갈 때는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항공은 30일까지 매일 하루 3차례 무료 시승식을 가진 뒤 31일 오전 7시 30분 정식으로 첫 취항에 들어간다. 요금은 평일 4만 5,000원, 주말 5만 2,000원이며 성수기는 6만원으로 기존 항공사 요금의 65%선이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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