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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21세기인데 국민은 독재시대"/ 조기숙 홍보수석 舌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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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21세기인데 국민은 독재시대"/ 조기숙 홍보수석 舌禍

입력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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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기숙 홍보수석이 25일과 26일 연이어 ‘21세기 대통령, 독재시대 국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놓고 파문이 일고 있다.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 수석은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은 21세기에 있고 국민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문화에 빠져 있다”면서 “그러니까 대통령이 자꾸 장기적 혁신을 하려 하는데도 국민하고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또 대선자금 수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스스로 용기를 갖고 알몸을 보여줬다”면서 “정작 암 수술을 받아야 되는 환자들이 수술을 거부하고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말해 한나라당을 ‘암 환자’에 비유했다.

조 수석은 2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발언에 대해 해명했으나 파문이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조 수석은 이날 “대통령은 21세기형으로 하라고 국민이 뽑았는데 야당은 독재시대처럼 폭로 정치를 하고 언론은 이것을 사실인 것처럼 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대통령 홍보책임자가 국민과 야당을 향해 ‘멍청하다’고 막말을 한 셈”이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능멸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도 “독재정권을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룬 국민이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권의 문제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 등의 왜곡된 주장으로 인해 국민이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야당은 말꼬리를 잡고 시비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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