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사상 처음으로 ℓ당 1,600원을 돌파해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5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95달러 오른 58.37달러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두바이유 최고가는 12일 기록한 57.97달러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0.17달러 오른 67.49달러를 기록,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은 배럴당 66.18달러로 전날보다 0.85달러 올라 다시 상승세를 탔으며 WTI 현물은 67.28달러로 보합세를 보였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 선물유가는 전날보다 0.26달러 상승한 66.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열대성 폭풍인 ‘카트리나’가 세력이 강해지면서 미국 플로리다주로 접근하면서 이번 주말 멕시코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보 때문에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공장도 가격 인상도 잇따라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1,600원을 넘어섰다.
SK㈜가 25일부터 휘발유 세후 공장도 가격을 ℓ당 1,408원에서 사상 최고인 1,419원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 2주간 석유제품 공장도 가격을 동결하고 있지만 ℓ당 휘발유 가격이 1,414원에 달해 사상 최고인 상태다.
공장도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사상 최고 수준의 가격으로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경유도 소비자 가격이 ℓ당 1,3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국내 원유 도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석유제품의 공장도 가격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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