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효도르 vs 크로캅 '세기의 맞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효도르 vs 크로캅 '세기의 맞장'

입력
2005.08.26 00:00
0 0

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얼음 펀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29ㆍ러시아)와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1ㆍ크로아티아)의 세기의 대결이 28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다. 헤비급 챔프인 효도르에게 크로캅이 도전하는 형식이다.

입식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을 모두 겸비해 ‘무결점의 사나이’로 평가 받고 있는 ‘황제’ 효도르와 K-1 무대에서 못 다한 챔피언의 꿈을 프라이드 무대에서 이루려는 ‘무관의 제왕’ 크로캅의 대결은 몇 년 전부터 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한동안은 나오지 않을 ‘꿈의 매치’에 팬들의 관심은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격투기 관련 인터넷 게시판은 승자를 점치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으로 팽팽한 격론이 이어지고 있고, 크로캅이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면도기 회사 ‘쉬크’의 경기 참관단 모집 이벤트에는 10명 추첨에 무려 5만2,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효도르는 둥글둥글한 얼굴에 배까지 나와 푸근한 아저씨 같은 인상이지만 링 위에 서면 냉혹한 파이터로 돌변한다. ‘얼음펀치’로 불리는 살인적인 파운딩(눕혀놓고 주먹으로 때리기)을 필살기로 2002년 프라이드 진출 후 단 3경기 만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명실상부한 격투기 세계 최강자다.

프라이드 무적시대를 구가하던 브라질 주짓수의 마술사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조차 효도르의 소나기 펀치에 두 차례나 무너졌다. 2000년 링스(일본의 격투기 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 코사카 츠요시와의 대결에서 눈 부상에 의한 출혈과다로 TKO패 당한 것이 격투기 데뷔 이후 당한 유일한 패배. 삼보와 유도가 기본 무술이다.

특수 경찰 출신의 도전자 크로캅은 크로아티아의 현역 국회의원이다. 탄탄한 근육질의 미남인 그는 효도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파이터로 꼽힌다. 어릴 적 내전에서 친구의 사망을 목격한 뒤 차가운 격투가로 다시 태어난 크로캅은 1996년 K-1에 진출해 일격필살의 강력한 하이킥을 앞세워 마크 헌트, 레미 본야스키, 밥 샵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K-1의 세대교체를 주도했다. 2001년 프라이드에 진출해서도 히스 히링, 이고르 보브찬친 등 강자를 제압해 황제 효도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파이터로 손꼽힌다.

‘전율의 하이킥’으로 주가를 올리던 크로캅은 효도르에게 패했던 주짓수의 달인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레슬링 선수출신인 케빈 랜들만에게 무릎을 꿇는 등 그라운드 기술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천부적인 파이터로서의 기질로 맹점을 보완, 최근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승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 다만 효도르는 그라운딩에서 크로캅은 스탠딩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효도르의 손을 드는 반면 새 챔피언을 기대하는 네티즌들은 크로캅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케이블방송인 XTM이 28일 오후4시부터 생중계한다.

■ 실바 vs 아로나··· 미들급도 빅매치

28일 효도르와 크로캅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펼쳐지는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는 또 다른 빅매치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2005 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대회가 그것이다. 반델레이 실바(브라질)-히카르도 아로나(브라질),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의 4강전에 이어 곧바로 결승전을 치러 미들급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다.

격투기 팬들의 눈과 귀는 현 챔피언 실바의 수성 여부에 쏠려있다. 무자비한 무릎 찍기를 앞세워 일명 '도끼 살인마'로 불리는 실바는 위력적인 타격 기술과 함께 파워까지 겸비한 미들급의 지존. 2002년 크로캅과 대결해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2003년 이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실바에 맞설 아로나의 주무기는 브라질 주짓수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그라운드 기술. 세계 최고의 그래플링 전문 대회로 꼽히는 아부다비컴뱃 우승자인 그는 미들급에서 실바를 물리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실바가 속한 슈트 복스 아카데미와 아로나가 몸담고 있는 브라질리안 탑팀은 격투기 강국 브라질은 대표하는 양대 라이벌 도장이어서 두 사람의 대결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