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부산 ILO 아ㆍ태지역 총회가 무산되면서 호텔 및 벡스코(BEXCO)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총회 기간(10~13일) 회의 참가자 800여명이 묵을 예정이었던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김태효(45) 판촉과장은 26일 “타격이 너무나 크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호텔은 약 1주일동안 하루 평균 130여객실을 회의 참가자들을 위해 예약해 놓은 상태다.
총회의 본부호텔로 지정돼 1,000여 객실 예약을 받은 해운대파라다이스 호텔측 관계자는 “총회가 연기돼 매우 아쉽고, 호텔측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9, 10월에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대규모 행사들을 겨냥해 새로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체 객실 중 30%를 참가자들의 숙소로 정한 부산메리어트호텔 등도 전전긍긍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산지역 관광업계도 “지역 관광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와 노동계가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총회 회의장으로 예정됐던 벡스코 측 하미영(30) 마케팅주임은 “행사 수개월 전부터 예약ㆍ홍보하는 컨벤션 업계의 특성상 같은 기간에 다른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기 힘들어 졌다”며 “자체 운영규정에 따라 임대료 위약금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박진현(33) 교육선전부장은 “(노ㆍ정간의 불화로)불 난 집에서 잔치 벌이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며 총회 연기를 당연시 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을 사랑하는 모임 박인호(61) 공동대표는 “국내 사정으로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하지 못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노ㆍ정 양측의 원만한 해결을 주문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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