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삼성전자)이 ‘필’을 받았다. 지난 주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6년만에 첫 승을 신고한 강수연이 연이어 열린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선두로 나서며 2연승을 향해 질주했다.
강수연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ㆍ6,57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환상적인 칩샷 이글을 앞세워 이글1개, 버디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 5명과 선두그룹을 이뤘다. 강수연은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몰아치는 성격의 소유자. 국내 무대에서도 지난 2000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서키트에서 이런 몰아치기로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선 샷 감이 좋았다. 자신감이 붙은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시즌 평균(244.2야드)을 훌쩍 넘은 평균 251야드를 기록했고, 아이언샷도 12번이나 버디 찬스를 만들 정도로 정확도를 자랑했다. 특히 LPGA 첫 우승을 이끌었던 퍼트 역시 좋았다. 이날 18홀을 23차례로 마감한 퍼트는 2연승을 향해 나가는 강수연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8~10번홀 버디-이글-버디로 이어진 ‘그린의 쇼쇼쇼’는 환상 그 자체였다. 1,4번홀 버디에 이어 아쉽게 6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한 강수연은 8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공을 핀 옆 2.4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이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9번홀(파5) 프린지에서 13.5m 칩 샷을 그대로 홀 컵에 꽂아 넣는 이글 쇼로 갤러리를 흥분시켰다. 강수연은 “우승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컨디션과 퍼트감이 매우 좋아 좋은 성적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나도 버디 7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1타차 공동6위에 올랐고, 장정과 김미현(KTF), 한희원(휠라코리아), 손세희 등도 4언더파 68타로 선두그룹을 2타차로 추격했다. 한달여만에 투어에 복귀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만 3개 뽑아내며 선두에 3타 뒤진 공동27위에 머물렀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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