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행기를 타고 싶지도, 같은 호텔에서 묵고 싶지도 않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8ㆍ러시아)와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4ㆍ미국)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빅매치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둘은 다음달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이벤트 대회인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치른다. 대회 주최측인 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 마케팅측은 “이번 대회는 친선 경기이지만 세계 여자테니스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라이벌 의식이 상상을 초월해 대접전이 예상된다. 입국 직후 예정된 합동 기자회견마저 제대로 열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당초 주최측은 둘이 같은 날 같은 항공편으로 방한하는 것을 추진했다. 하지만 둘은 모두 서로 “절대 같은 비행기를 탈수 없다”고 주장, 경기 사흘전인 16일 각각 10분 간격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또 서로 “서울에서 같은 호텔을 쓰지 않겠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모델 뺨치는 미모를 갖춘 샤라포바는 최근 발표된 세계여자프로 테니스(WTA) 투어랭킹에서 러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1위에 등극, 전성기를 구가하며 전세계 테니스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동생 세레나와 함께 세계여자 테니스를 호령했던 비너스는 부상에 따른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지난 달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주최측은 30일부터 인터넷(www.ticketlink.co.kr)을 통해 입장권을 일반에 판매한다. 지정석은 7만원, 일반석은 3만원. MBC TV가 19일 오후 4시부터 경기를 생중계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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