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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합동군사훈련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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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합동군사훈련 뭘 남겼나

입력
2005.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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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인 ‘평화의 사명 2005’가 25일 산둥(山東)반도 일대의 해상봉쇄 및 상륙작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양국은 18일부터 3단계로 나눠 진행한 훈련을 통해 국제 테러세력과 분리주의, 종교적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지역의 안보를 지킨다는 당초 목표와 함께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로의 관계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차오강촨(曹鋼川) 중국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5일 칭다오(靑島)에서 만나 합동 훈련을 내년에도 계속한다는 데 합의했다.

반면 국제사회는 이번 훈련으로 두 나라가 미.일 군사동맹을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군사 연합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번 훈련의 시나리오와 사용된 무기를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훈련에서 두 나라는 산둥반도를 가상 국가로 여기고 이 곳에서 민족간 불화로 폭동이 발생하고 여러 나라의 군대가 출동하자, 유엔으로부터 권한을 넘겨 받은 두 나라가 군사행동을 통해 질서를 유지한다는 시나리오를 실행했다.

특히 23일부터 펼쳐진 마지막 단계 훈련에서 러시아는 최신예 전투기 SU-27SM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했고, 중국은 최정예 부대로 알려진 ‘예팅(葉挺) 독립연대’를 투입했다.

중국 언론은 23일 하루에만도 30여 척의 최첨단 잠수함 구축함이 동원되고 전자 교란탄 등 미사일 100여 발이 산둥반도 일대에 쏟아졌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한반도와 대만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출동할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긴장한 미국은 정찰기, 정찰함, 핵 잠수함 등을 동중국해에 보내 훈련 상황을 주의 깊게 살폈고,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무기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러시아-인도 대 미국-일본-대만의 군사적 대치 양상이 점차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이와 관련, 10월 러시아와 인도가 합동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고, 연말에는 미국 일본 대만 세 나라가 군사훈련을 함께 열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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