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북부는 물론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시애틀 대학(SU) 법대에 한인 여교수 3명이
포진, 다른 법대에선 좀체 볼 수 없는 막강한 한인여성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전국 100대 법대 중 하나로 매년 랭킹이 상승하고 있는 SU 법대에는 현재 마가렛 전(46), 릴리 강(45), 자넷 정(36) 등 한인 여교수 삼총사가 법학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가장 언니 격인 전 교수는 코넬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미시간 대학에서 공중보건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법학을 공부한 학구파. 연방 항소법원에서 근무하고 시라큐스 대학에서 법학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96년 SU으로 옮겨왔다. 지적 소유권과 인종문제 등 민사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전 교수는 “강의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변호사 등 다른 일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교편생활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프린스턴대학에서 학부를 마친 후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후 한동안 뉴욕의 대형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소득세, 상속세, 조세정책 등 세법을 전문으로 하는 강 교수는 4년 전 SU에 부임했으며 올해는 SU 법대의 교수채용을 총괄하는 교수채용위원장의 막중한 직책도 맡고있다.
막내 격인 정 교수는 예일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후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 워싱턴 DC에서 연방대법관 법률보조로 일했으며 조지타운대학에서 특별 연구원도 역임했다. 한동안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사소송 가정소송 등을 주로 다뤘다. 정 교수는 2002년 SU에 부임한 후 법 작문을 강의하고 있다. 정 교수는 SU는 정확하고 논리적인 표현을 요구하는 법 작문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한인 교수들과 함께 근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생들과 동료 교수들이 자신과 마가렛 전 교수의 이름을 바꿔 부르는 해프닝이 자주 발생한다”고 웃었다.
이들 한인 교수는 SU 법대가 다양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사회정의에 중심을 준 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하고 재학생은 워싱턴대학(UW) 법대의 두 배에 달하는 1,000여명으로 그중 25% 가량이 소수계이며 이중 절반이 한인(20여명) 등 아시안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직업으로 변호사보다는 의사를 선호한다며 사실 법학이 아시안으로서 성공하기 쉬운 분야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은 법대에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특별히 유리한 전공과목은 없다고 강조하고, 다만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특성 때문에 철학을 권하는 경우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공계 학생들이 다소 불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현재 SU 법대 재학생 가운데는 의사나 보잉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시애틀 지사=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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