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바이오벤처에 창투사 등 큰손들이 서로 돈을 대겠다고 벌떼처럼 몰리자, 주간사까지 선정해 투자자를 고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술력이 높은 벤처라도 비상장사가 투자를 받기는 극히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천중문의대 차병원이 설립한 제대혈 보관 및 줄기세포치료제 연구ㆍ개발업체 ‘차바이오텍’은 최근 주간사를 선정, 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고르고 있다. 삼성증권이 치열한 경쟁 끝에 주간사로 선정됐고, 창투사 외에도 은행과 국내외 사모투자회사(PEF), 제약회사, 일반 기업 등 20개 이상 업체들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성증권은 마치 대형 인수ㆍ합병(M&A) 건이라도 다루듯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근 한국기술투자와 위즈정보기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같은 바이오벤처 투자열풍은 최근 ‘황우석 효과’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한 기관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제약회사 등 유관업종은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바이오벤처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바이오 테마에 편승해 자사 주가를 올리려는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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