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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사라진 '디지털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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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사라진 '디지털국회'

입력
2005.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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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개회되는 정기국회 본회의장에선 더 이상 종이를 볼 수 없게 된다. 국회는 25일 김원기 국회의장과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회의장’으로 탈바꿈한 본회의장을 공개하고, 시연회를 가졌다.

83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마친 본회의장에는 299개의 전 의석에 컴퓨터와 모니터가 설치됐다. 컴퓨터에는 각종 법안과 예산안 등이 입력돼 있어 의원들은 예전처럼 자료뭉치를 담은 분홍색 보따리를 들고 올 필요 없이 모니터를 보면서 안건을 처리하게 된다.

의원 재석현황과 표결 결과만 볼 수 있던 전광판도 첨단기종으로 교체돼 본회의 발언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화면이 방영된다. 중앙발언대도 회전이 가능해져 의원이 몸을 돌리지 않고도 장관과 마주보며 질문을 할 수 있게 됐다.

의원들은 또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과 메신저로 보좌관이 보내주는 보충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의원들이 인터넷에 몰두하다 법안 투표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투표 시간엔 모니터 이용이 통제된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은 “세월이 정말 달라진 것 같다”며 “본회의가 열릴 때마다 서류를 잔뜩 갖다 놓지 않아도 돼 참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원기 의장은 “천장의 불빛이 모니터에 반사돼 글을 읽기가 힘들다”며 보완을 지시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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