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경제적 번영을 공유함과 동시에 현지 극단주의 세력의 배제를 위해 미국이 추진중인 이 지역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 국가들과의 FTA 체결 구상을 발표했던 지난 2003년까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 단 2개국에 불과했으나, 이후 바레인과 모로코가 미국과의 개별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은 또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협상 중이며 이들 2개국과는 올해 안에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를 비롯한 다른 중동 국가들과는 비공식 협상이 진행중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니나 무르자니 대변인은 “우리는 모로코와 FTA의 이행을 위한 최종단계에 접어들었고 바레인으로부터는 FTA의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으며, 오만 및 UAE와도 조만간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대 중동 FTA 확대 노력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특히 일부 중동 국가들에서는 적대감과 보호주의적 반응에 직면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과 바레인 등 6개국이 가입한 걸프협력회의(GCC) 규정위배 및 GCC 자체의 공동통화 및 FTA 체결 목표에 초래할 지장을 이유로 미국과 바레인의 FTA를 반대하고 있다.
UAE의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미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현지 은행이 인수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의사를 나타냈고, 모로코에서는 22개 시민단체가 미국과의 FTA에 반대하는 연합체를 결성했다. 모로코 의회가 지난해 체결된 FTA의 비준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런 정황과 무관치 않은 것이다.
미국은 2001년 미국과의 FTA를 이행하기 시작한 뒤 1999년 3억7,900만달러에 불과했던 대미 수출액이 2003년 6억7,340만달러로 급증한 요르단의 사례를 들면서 중동 국가들의 반대여론을 무마하는데 애쓰고 있다.
한편 개별 국가와의 협상 전략을 채택한 미국과는 달리 중동권 전체를 한데 묶어 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미국의 2배에 이르는 8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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