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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대통령 안팎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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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대통령 안팎 '시험대'

입력
2005.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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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로 취임 한 달째를 맞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밖으로는 유럽연합(EU)과의 핵 협상, 안으로는 의회(마즐리스)의 내각 인준을 두고 첫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 의회는 24일 대통령이 지명한 각료 21명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빅 3’ 핵심요직인 석유장관 지명자 알리 사이드루 등 4명에 대한 인준을 부결시켰다. 출발부터 의회의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반면 최근 이란이 이스파한의 핵 시설을 재가동함에 따라 국제사회와의 긴장이 고조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외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누세르 모타키 전 일본ㆍ터키 주재 대사는 인준을 통과했다.

이를 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일단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보수 강경파가 장악한 의회의 까다로운 첫 인준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준에 실패한 사이드루 석유장관 지명자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테헤란 시장 재직시절 부시장을 지내고 대통령 선거기간인 6월 이후 테헤란 시장 대리를 역임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통령으로서는 그의 인준실패가 무엇보다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석유수출 세계 4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 중 2위의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정책 결정에 있어 대통령의 직접개입을 선언했던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으로서는 향후 의회의 간섭과 견제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당수 의원들은 “유럽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 유럽을 압박할 때 석유를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이 석유장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유정책에 있어서는 대통령의 입김보다는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호메이니의 뜻을 이어줄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지명자를 내놓아야 하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한층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4일 EU국가들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우라늄 농축권리를 인정 받기 위한 새로운 제안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영 TV 연설에서 “국가의 중요 안보정책을 결정하는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새로운 안을 내놓도록 지시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모두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 적대적 접근을 하는 한 미국이 핵 협상에 끼어 들 여지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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