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5일 오후 학장회의를 열어 연구비회계감사 정례화, ‘인건비 풀(pool)’제 도입, 구매전담부서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연구비 관리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일부 공대 교수들이 연구비 유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데 따라 마련됐다.
서울대는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연구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연구비에 대한 회계감사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9월 중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키로 했다. 연구감사위원회는 지금까지 부정기적으로 시행했던 회계감사를 정례화하고 내부 고발에 의한 감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서울대는 또 연구원 인건비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학내 모든 연구과제의 인건비를 모은 뒤 교수 책임 하에 지급토록 하는 인건비 풀(pool)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 수주 시점과 인건비 입금 시기가 맞지 않아 연구원 인건비를 주기 위해 교수가 편법을 동원해야만 했던 구조적 문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인건비 풀제 시행 전까지는 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해 연구비를 선지급할 방침이다.
이 밖에 연구 관련 물품 구매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매 전담부서가 신설된다. 이는 물품 구매비가 부당 집행되는 것을 막고 교수 및 대학원생이 직접 영수증 처리까지 해야 하는 등의 행정적 잡무를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서울대는 9월부터 정책 연구를 실시하고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구매 전담부서를 운용할 예정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