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 Green Boat’ 후지마루(富士丸)호에는 특별한 손님 8명이 승선했다. 이안 노튼(27ㆍ영국) 쳉 페이(27ㆍ중국) 안드리 리스코비치(21ㆍ러시아) 첼시 콜론(21ㆍ여ㆍ미국) 조라 오마르(21ㆍ여ㆍ파키스탄) 니하(23ㆍ여ㆍ인도) 소피 로페즈(27ㆍ여ㆍ프랑스)씨 등은 핵 보유국 ‘대표’ 자격으로, 캐서린 설리반(여ㆍ미국)씨는 선상 반핵강좌 코디네이터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은 모두 자국의 반핵운동단체 또는 국제 반핵기구 등에서 활동 중인 열혈 젊은이들이다.
이들이 주축이 된 강좌에는 매번 수백명의 참가자가 몰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 또는 군축학을 전공한 강좌 수준은 전문가 강좌 못지 않았다. 이들은 강좌 외에도 한ㆍ일 양국 젊은이들과 밤샘 토론을 하며 핵 없는 미래를 구상했다.
모두 3차례에 나눠 개최한 반핵 강좌에서 캘리포니아 버클리주립대학에서 평화ㆍ분쟁학을 전공중인 첼시 콜론은 “자신은 핵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다른 나라의 핵 정책을 통제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부시 정부를 비난했고, 인도 하이델라버드 법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유엔고등판무관사무소(UNHCR)에서 연수 중인 니하는 “인도 정부는 가난에 허덕이는 국민을 기망하는 핵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안 노튼은 “영국에서는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의 반핵 캠페인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고, 소피 로페즈는 “‘Peace & Green Boat’ 행사에 참가하기 직전 프랑스 각계 인사 130여명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원자폭탄의 피해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지마루호가 27일 나가사키(長崎)로 귀항하며 ‘Peace & Green Boat 2005’ 행사는 막을 내리지만 이들 젊은이들은 “한ㆍ일 양국의 반핵활동을 온 세상에 알리고 핵 없는 미래를 위해 또 다른 항해 시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후지마루호 선상=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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