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어린이가 반상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세계 5도시 소년소녀바둑대항전에서 남측의 부산팀과 북측의 평양팀이 25일 오후 남북 대결을 펼쳐 부산팀이 4대1로 승리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의 성인 아마기사들이 몇 차례 경기를 가진 적은 있지만 어린이들의 남북 수담(手談)은 한국 현대바둑 60년 사상 처음이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부산팀, 평양팀을 비롯해 베이징, 일본 도쿄(東京), 대만 타이베이(臺北) 등 동아시아 5개 도시에서 선발된 12살 이하 어린이 각 5명씩이 리그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 대회에는 원래 부산, 도쿄, 베이징, 타이베이 등 4개 도시 어린이들이 참가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평양팀이 출전했다. 5명 중 4명이 여자인 평양팀은 기력이 아마 2~5단이다.
한국기원의 관계자는 “북한 어린이팀은 2진급 선수들로 알려져 있다”며 “만약 1진급 선수들이 참가했으면 박빙의 승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팀은 8회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 대회 4연패를 노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 일본을 4대1로 격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앞서 24일 열린 개막식에서 중국기원의 화이강 부원장은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해 바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과 북한이 우방인 만큼 북한의 바둑 발전은 사실상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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