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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이혼통계 담당 박숙자씨/ "이혼때 자녀 상처는 생각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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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이혼통계 담당 박숙자씨/ "이혼때 자녀 상처는 생각 않나요"

입력
200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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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혼인, 이혼 통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숙자(48ㆍ여ㆍ7급)씨의 선행이 주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씨는 현재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오갈 데가 없어진 아들의 친구를 데려다 집에서 보살피고 있다.

2003년 8월부터 한집 식구가 된 이 학생은 고교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다니던 학교 앞 월셋방에 혼자 살게 됐지만 아버지가 방값을 제때 부쳐주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학생과 한 반 친구였던 아들이 어머니인 박씨에게 친구의 사정을 털어놨고 박씨는 선뜻 아들의 친구를 한 식구로 받아들였다.

아들과 이 학생은 다행히 지난해 대학입시에 모두 합격해 아들은 먼저 군에 입대했고 친구는 아직 박씨의 보살핌을 받으며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좌절을 겪어야 했던 학생이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살려 사회봉사를 하기로 진로를 정했다”면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부모의 이혼이 자녀의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30년간 통계청에서 인구동태, 사망원인, 청소년 관련 통계를 분석해온 그는 통계에서 드러나는 청소년 문제, 가정 문제, 노인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무 외 시간에도 직장동료 등과 함께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 노숙자 등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씨는 “때로는 피곤할 때도 있지만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 하는 이들을 보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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