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아름다움과 현대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줄 대규모 전시가 세계 패션중심지 파리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파리여성기성복협회(회장 장 피에르 모쇼)는 9월2~5일 파리의 포트 베르사이유에서 개최하는 ‘2006 봄여름 파리 기성복전시회’(프레타포르테 파리) 공식 개막행사로 한복패션쇼를 연다고 최근 발표했다.
파리 기성복전시회는 매년 봄 가을 전세계 1,500개 브랜드와 4만2,000명 이상의 패션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패션박람회다. 이번 한복쇼는 2006년 한불수교 120주년 및 파리 기성복전시회 100회 기념 특별전으로 마련됐다. 파리 기성복전시회가 특정국가의 전통복식을 공식개막행사에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세계 패션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열리는 한복 패션쇼에는 주최측이 직접 초청한 4명의 디자이너들이 전통복식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궁중복식연구원이 화려한 궁중의상들을 출품하고 SBS드라마 ‘여인천하’ 의상으로 잘 알려진 이용순씨가 조선 양반가 여인과 기녀들의 의복을 대비해 보여준다.
한복디자인 1세대 이리자씨는 1960~80년대 한복의 변천을 소개하고, 신예 김영석씨는 색채와 질감의 아름다움으로 주목받는 현대 한복을 선보인다.
패션쇼 외에 상설전시로 열리는 한복전에는 이영희 이상봉 손정완씨 등의 전통 및 응용 한복 20여점과, 4월 문화관광부 초청으로 방한했던 파리 디자이너 9명이 한복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50점이 함께 전시된다. 김영석씨는 “세계적인 패션박람회가 한복의 미와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것이 기쁘다”면서 “한복의 국제화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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